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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홍님

안상홍이라는 사람을 믿는 이상한 교회?

하나님의교회/출처:위키미디어공용

 

안상홍이라는 사람을 믿는 이상한 교회?

 

‘하나님의교회’의 신앙은 이상하다. 아니, 표면적으로 보기에 이상하게 보인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기독교인들은 어느 교단에 속해있더라도 신앙의 본질적인 차이는 없기 때문이다. 모두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고 그 이름을 찬양하며 믿는 신앙관을 갖고 있다.

 

그런데, ‘하나님의교회’는 다르다. 그들은 찬송도 전도도 예배도 기도도 전부 안상홍이라는 이름으로 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독교를 자처하고 성경을 본다 하면서도 성경에 나오지 않는 새로운 이름을 믿는 이유는 도대체 무엇일까? 제3자의 입장에서 보면 얼핏 이단으로 보이기 십상인 신앙의 모습을 갖추게 된 원인과 그 교리에 심취하게 된 구체적인 배경은 무엇일까? 외부인의 입장에서 궁금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를 써내려 가고자 한다.

 

 

기독교-예수-신앙-교인/출처: 픽사베이_ iKlicK 

 

 

예수라는 사람을 믿은 이상한 사람들

 

우선은 고정관념과 선입견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기성 교단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하나님의교회’에 대한 인식과 관점이 유대교에서 기독교를 바라보는 관점과 비슷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기성 교단의 눈에 본교가 신기하고 이상한 것처럼 2천 년 전부터, 유대교의 입장에선 기독교가 너무나 신기하고 이상했다. 과거 예수님 당시, 유대인들이 바라본 기독교는 어떤 종교였을까? 지금에 와서 이미 전 세계로 널리 퍼져서 너무나 유명해지고 보편적이라고 생각되는 모습의 기독교가 아니라, 로마의 압제에서 시달리던 유대인들에게 갑자기 나타난 예수라는 한 사람이 만든 신흥 종교였던 기독교를 생각해보자는 것이다.

 

예수는 이상한 사람이었다. 유대인들이 수천 년 간 믿어온 여호와 하나님의 모든 것을 망치고 부수려는 혁명가였다. 그는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이 가르쳐온 구약의 율법을 무시하고 부정하는 듯한 태도를 보일 때가 많았고 기존의 종교 지도자들을 비판했다. 성전에 가면 장사하는 이들의 가판대를 뒤집어엎기 일수였고 항상 수많은 추종자들과 무리를 이끌고 다니며 소요를 일으킬 것만 같았다. 그의 곁에는 온갖 사회적 약자들이 가득했는데 그 중에는 멸시받던 세리와 창기들도 많았으며 그의 주된 제자들은 갈릴리 시골 출신의 불학무식한 어부들이었다. 예수 본인 또한 배운 적이 없었으며 고향에서 복음을 전할 때면, 가족, 친지, 이웃들에게 멸시와 조롱을 받았다. 그의 별명은 유대인의 왕이라는 조롱 섞인 멸칭과 더불어 나사렛 이단이라는 참칭이었다. 유대교인들에게 그는 신흥 종교를 일으켜 혹세무민의 바람을 일으키던 사이비 교주였으며 신성 모독이라는 죄로 십자가에 못 박아 죽여야 할 역사상 최악의 죄인, 사단의 거두였다. 30살을 간신히 넘긴 이스라엘의 무명 청년 예수는 유대교에 있어 결코 익숙하거나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질 만한 인물이 아니었던 것이다.

 

 

안상홍-구원자-재림 그리스도

 

 

역사는 반복된다: 2천 년 전 실수의 되풀이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오늘날 예수라는 인물에 대해 위와 같이 2천 년 전 유대교인들의 시점에서 바라보고 평가하는 이들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예수님을 믿는 신앙에 대해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하거나 비성경적이라고 보지 않는다(비종교인의 관점). 아무도 놀라지 않는다. 그가 등장하기 이전 구약이 성경의 전부였던 시절에는 예수의 이름도 성경에 없었고 아무도 그를 몰랐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천지개벽이라도 일어난 듯 세상이 바뀌어 버렸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2천 년 전 예수를 대했던 유대교인들의 관점과 입장이 마치 계승이라도 된 것처럼 안상홍님을 대하는 기독교인들의 관점으로 옮겨가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오늘날 기성 교단의 지도자들은 안상홍님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가? 이단의 괴수, 사이비 교주, 사람들을 속여서 멸망으로 이끄는 거짓 그리스도로 비방하고 있지 않은가?

 

20세기 갑작스레 등장한 안상홍님은 그들에게 있어 기존 기독교의 진리를 망치려는 이단 사설의 선봉장이요 사단의 역군처럼 보일 것이다. 수 천 년간 다져온 신앙의 기반을 들어내고 새로운 것을 심으려는 바이러스라고 생각할 수 도 있다. 자신들의 잘못을 지적하고 치부를 드러내며 비판하는 데에 대하여 기득권으로서 위기감을 느끼고 자존심이 상했을지도 모른다. 이러다가 전 세계적으로 많은 기독교인들이 하나님의교회로 개종하고 기독교 신앙의 판도를 바꿔버릴지도 모르는 위험성이 존재한다고 느꼈을 수도 있고 그러한 이유로 안상홍님의 육신적인 모습과 삶을 비방하는지도 모르겠다.

 

기성 교단에서 신학을 배운 적도 없고 인정을 받아 본 적이 없기에 늘 약하고 부족한 이들과 함께 하셨으며 내세울 것 없는 제자들과 평생을 사셨기에 수많은 기성 신학자들과 목회자들에게는 그저 한 신흥 종교의 창시자로서 공격하기 쉬운 만만한 이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러한 관념과 생각으로 안상홍이라는 한 사람을 쉽게 판단하고 결론을 짓기에는 기독교의 지나간 역사가 마음에 걸리지 않는가?

 

성경에 기록된 모든 진리를 가르치시고 예언을 따라 사셨으며 오직 복음만을 위한 길을 걸어가시고 언제나 한 영혼의 구원만을 위해 희생적이고 모범적인 삶을 사셨다는 점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안상홍님의 삶은 아무런 차이를 찾아볼 수 없다.

 

안상홍님을 믿는 신앙이 이상해 보인다면 당신 스스로의 신앙을 되돌아보라. 왜 예수님을 믿기 시작했는가? 아니 우리는 언제부터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믿었는가? 그리고 하나님의교회’ 300만의 성도는 도대체 무슨 이유로 그 신앙을 선택했을까? 혹시 내가 모르는 무언가가 더 있지는 않는지 말이다.